건강보험이 없거나 체류 자격이 불안정해서 아파도 병원에 가기를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건강보험이 없는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무료 또는 저비용 진료의 길이 여러 갈래로 열려 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의료지원 제도와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를 함께 알아두면, 갑자기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무료 진료소 찾기

무료 진료소는 운영 단체에 따라 일정과 장소, 진료 과목이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한 곳의 정보를 외워두기보다, 지금 운영 중인 진료소를 한눈에 모아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전화로 안내받고 싶다면 외국인종합안내센터 1345(20개 언어 통역)에 연락해 사는 지역의 무료 진료소나 의료지원 기관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정부 의료지원: 외국인근로자 등 의료지원사업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분을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수술로 큰 병원비가 나올 때 가장 든든한 안전망입니다.

지원 대상

  • 외국인근로자와 그 배우자, 만 18세 미만 자녀
  • 국적 취득 전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만 18세 미만)
  • 난민인정을 신청한 사람과 그 자녀(만 18세 미만)
  • 노숙인

무엇을 지원하나요

  • 입원과 수술 진료비의 90%를 지원합니다(본인 부담 10%).
  • 입원 중 식대는 80%를 지원합니다(본인 부담 20%).
  • 한 번에 최대 300만 원, 한 해에 최대 60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 외래 진료는 원칙적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산전 검진과 만 18세 미만 자녀의 외래는 예외로 지원합니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

건강보험이 없는 이주노동자와 난민을 위해 의료인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가 전국에 있습니다.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라파엘클리닉: 매주 일요일 오전에 서울에서 진료합니다.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치과 등 여러 과목을 보며, 27년 넘게 이주노동자를 진료해 온 곳입니다.
  •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친구들(WeFriends): 정기 무료 진료와 검진을 운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희망의친구들 무료 진료 안내를 참고하세요.
  •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이주 여성을 위한 무료 진료를 운영합니다.

이 밖에도 지역마다 종교기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보건소가 연계한 무료 진료가 열립니다. 운영 일정과 장소가 자주 바뀌므로, 방문 전에 위의 외국인 의료지원 지도나 1345로 현재 운영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진료받으러 갈 때 준비할 것

대부분의 무료 진료소는 비용을 받지 않거나 아주 적은 비용만 받습니다. 다만 검사나 약값 일부는 본인이 부담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면 안심하고 갈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일 때

생명이 위급한 응급 상황에서는 비용이나 체류 자격을 걱정하지 말고 먼저 119에 전화하세요. 응급실은 누구든 먼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응급 의료비를 당장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응급의료비 대지급 제도를 통해 나중에 나누어 갚을 수 있으니, 병원 원무과나 사회사업팀에 문의하세요.